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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책] 한국어의 힘
관리자   2022.10.11 15: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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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학자의 눈에 비친 한국어의 힘

지은이 : 김미경

펴낸곳 : 소명출판 2011-10-05


 

김미경

김미경(金美慶, Kim Mikyung)은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서강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미국의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University of Maryland,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에서 수학했으며, 현재 대덕대 교양과 교수로 재직하 고 있다. 저서로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한글』(2006), 『Plain English 쉬운 영어』(2009)가 있으며, '한밭칼럼'(대전일보』에 고정 칼럼 기고, <명사들의 책읽기> (KBS 제1라디오) 출연 등을 통해, 영어 열풍으로 약해져가는 한글과 한국어의 역할 수호에 힘쓰고 있다.


영어학을 전공한 저자는 한글의 우수성을 영어학자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한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한글을 출판, 2007년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었다. 저자는 세상을 바꾼 정보혁명의 도구였던 문자, 인쇄술, 그리고 인터넷과 한글이 얽혀있는 역동적인 관계를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하여,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한글」에 이은 후속 저서인 『한국어의 힘』에서 한국어를 민족어의 관점에서 바라보던 과거지향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모어로서의 한국어와 공식어로서의 한국어의 숨은 힘에 주목한다.


 

목차


제1장 한국어의 정체성
1. 역사 이래 단일언어 사회였다는 오해
2. 공식어로서의 한국어의 중요성
3. 두 가지 종류의 이중언어
4. 민중의 모어로서 한국어

제2장 한국어의 생명력
1. 첫 번째 제국언어, 중국어
2. 한국어 수호자, 세종대왕과 고종
3. 민주 언어의 기반을 다진 '서유견문'과 '독립신문'
4. 한국어를 사멸 위기로 몰았던 일본어 제국주의
5. 세 번째 제국 언어 영어의 공격

제3장 한국어의 힘
1. 단일언어 사회의 힘
2. 모국어 교육의 힘
3. 싱가포르의 이중언어 정책과 모국어의 정체성
4. 미국의 언어 분쟁과 모어로 교육 받을 언어 권리
5. 한국인의 모국어 능력

제4장 언어 제국주의와 영어 헤게모니
1. 필립슨의 영어 제국주의
2. 눈에 보이지 않는 영어 헤게모니
3. 자발적 동의에 의한 영어 선택이라는 미신
4. 영어 헤게모니를 강화하는 엘리트들의 미국 편중화
5. 한국어로 교육받을 국민의 언어 권리

제5장 언어 제국주의를 지탱하는 두 가지 이데올로기
1. 언어 제국주의를 정당화하는 언어 진화론
2. 식민지인의 패배주의, 모어 페시미즘
3. 민족 페시미즘의 파괴력
4. 일본을 모방한 한국의 영어공용화론

제6장 한국어와 함께 하는 세계화
1. 한국인의 영어 실력
2. 일본의 16개 노벨상의 교훈
3. 영어 실력을 뛰어넘는 글로벌 마인드
4. 모국어로 공유하는 세계 정보, 글로벌 보이스
5. 굿바이 영어공용화 논쟁
6. 한국인의 영어 해법, 플레인 잉글리시


 

본문 중에서

아메리카 인디언 대릴 베이브 윌슨은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백인들의 말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영원히 살아남으려면 우리말을 알아야만 한다.”

- "사라져 가는 목소리들" 중에서

 


- 한국어의 생명력

우리는 이제 겨우 60년의 단일언어 역사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천 년 이상 동안 제국 언어의 지배를 받아온 한국인들이 민중의 모어를 공식어로 채택하여, 오늘날 정보의 민주화를 실현시킨 것은 세계 언어사에서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이는 2천년 동안 문어로만 남아 있던 유태인의 히브리어가 살아남아 오늘날 이스라엘의 국어로 사용된다는 점보다도 더욱 놀라운 일이다.


한국어의 르네상스가 가능했던 이유는 물론 민중의 모어로 통합된 단일언어 시대가 실현되었기 때문이다. 제국 언어 중심의 이중언어 사회에서 벗어나 민중의 모어 하나로 언어가 통일되고 누구나 숨 쉬듯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모어로 교육과 모든 공식 업무가 가능했기에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난했던 나라가 세계 10위권에 드는 경제대국으로 나아가 민주사회로 비약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단일언어 사회가 시작된 지 60년도 안 된 시점에 한국어가 다시 위협받고 있다. 한국인의 영어 광풍은 제국 언어의 권력성과 모국어의 힘에 대한 무지 때문에 나타난 실수이다. 또 한 번의 제국 언어의 공격과 우리의 무지로 인해 한국어가 사멸로 이어지기 전에 우리는 이 비극을 막을 수 있으며, 막아야 한다.

 

- 한국어의 힘

모든 인간에게 가장 쉬운 언어는 자신의 모어이다. 한국인에게는 한국어가 가장 쉽고, 빠르게, 그리고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하고 전달받을 수 있는 언어이다. 한국인에게 한국어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한국어가 모든 민중에게 가장 쉬운 언어이기 때문이다.


지난 60년간 한국이 이루어낸 기적에 가까운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발전은 한국어가 공식어의 역할을 하며, 모든 국민이 언어 차별 없이 한국어로 교육을 받고, 경제 활동을 하고, 국가 경영에 참여하는 가운데 자신의 권리를 한국어로 지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류의 언어 역사에서 이천 년 이상 제국 언어의 지배를 받았던 민중이 자신의 모어를 공식어로 채택하여, 오늘날 한국인들처럼 실질적인 공식어로 활발하게 사용하는 예는 없다. 그리고 그 모국어로 오늘의 한국과 같은 민주화를 이룬 예는 더욱 없다.


이것이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한국어의 힘이다.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한국인에게 한국어가 중요한 이유는 한국어가 모든 사람이 가장 쉽고 공평하게 교육 받고, 정보를 공유하고, 공식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민주화의 기본 도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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